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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 그는 제품혁신센터를 이끌며 신메뉴 개발과 기존 제품 개선 전반을 총괄한다. ㈜비케이알 광화문 본사. 사진=ER 김연제 기자.
경제주간지 이코노믹리뷰 1310호(2026년 4월 16일)의 라이프 스토리는 "OO, 좋아하세요?"
우리는 취향을 개인적인 무언가로 여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늘 누군가가 있다. 그들은 선택지를 만들고, 우리는 그 안에서 고른다.
ER은 취향을 만드는 5개 회사 실무자 6명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수백만명의 한 입을 위해 맛의 밸런스를 디자인하는 버거킹 사이다릴게임 제품혁신센터 최영진 센터장 이야기다.
배우 노윤서가 더 바삭한 '더 크리스퍼'를 한입 베어 문다. "컷!" CF를 보던 11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우리 아빠가 만든 거야." 장면이 크리스퍼 시연장으로 이어진다. 누군가 한입 먹는다. "맛있네요." 박수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주방문이 열린다. 검 릴게임5만 은 옷의 셰프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 셰프가 한마디 한다. "컬을 살려야겠어." 그 셰프가 시골집에 앉아 있다. "엄마, 밥 줘." 어머니가 통 닭가슴살을 직화로 구우면서 정면을 보며 말한다. "Have It Your Way."
버거킹 모델 배우 노윤서의 메이저릴게임사이트 '더 크리스퍼' 광고. '더 크리스퍼' 2종은 최영진 센터장이 이끄는 제품혁신센터가 '크리스퍼'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제품이다. 3개월 만에 200만개 판매를 기록한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치킨 패티의 바삭한 식감을 한층 강화했다. 영상=버거킹.
버거킹 맛을 총괄하는 최영진 제품혁신센터장을 ㈜비케이알 바다이야기사이트 광화문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며 말했다. "지금 나가서 햄버거 좀 먹어야겠어요."
[Step 1. 번] "엄마, 밥줘"
Q. 제품혁신센터는 어떤 부서이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작년 7월에 제가 입사하면서 팀 조직이 본부 체계로 격상됐고, 제품 개발 1팀과 2팀으로 나뉘었습니다 바다이야기사이트 . 1팀은 주요 개발 업무, 2팀은 기존 제품 개선과 테이스티 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신메뉴 개발 전체와 기존 제품 개선을 총괄합니다. 버거 전체의 밸런스, 고객과 소통 방식, 트렌드 대응을 다 보고 있어요.
Q.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는지요?
저는 요리에 1도 관심이 없었어요. 라면도 못 끓이고,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 밥 줘" 하던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아침에 TV에서 하얀 조리복을 입은 분이 요리 쇼를 하는 거예요. 그 옷이 너무 멋있어서 '저 옷만 입고 싶다' 싶었죠. 거기에 그때 한창 재밌게 보던 드라마 <호텔리어>까지 겹치면서 호텔 조리학과에 가게 됐습니다. 처음 입사한 호텔이 나중에 알고 보니 드라마 촬영장이었다는 걸 알고, 뭐라 그럴까,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구나 싶었죠.
[Step 2. 패티] 1000명보다 100만명
Q. 꿈꾸던 호텔 셰프복에서 프랜차이즈 셰프복으로 갈아입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호텔에서는 아무리 해도 제가 만나는 고객이 많아야 1000명 단위더라고요.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고객이 10만, 100만 명 단위잖아요. 제가 만든 걸 그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소개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Q. 요즘 인기 있는 파인다이닝 셰프들과는 반대네요?
하하, 저는 좀 반대죠. 저는 10명, 100명 먹이는 것보다 100만 명이 훨씬 좋아요. 그래서 미스터 피자에서 제품 R&D를 처음 시작했고, 교촌, 맘스터치를 거쳐 지금 버거킹에 왔어요.
Q. R&D 관점에서 버거킹은 다른 프랜차이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로컬과 글로벌의 기준이 다른 거죠. 좋고 나쁘고는 아니고요.
로컬 프랜차이즈에서는 제가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가령, 안 될 것 같은데 막상 되는 경우가 많고요. 즐거웠어요.
버거킹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될 것 같은데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대신 메뉴 측면에선 버거킹은 버거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요. 그리고 분위기가 되게 영해요. 색감이나 분위기가 저를 표현하는 데 자유분방하고, 제 의견을 받아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까지는 저희 직원보다 버거킹 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워낙 글로벌 브랜드다 보니까 아직도 배우고 있어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Step 3. 소스] 버거킹다운 버거킹
Q. 메뉴를 개발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요?
두 가지예요. 시연이 좋은 결과로 끝났을 때, 그리고 고객 반응이 긍정적으로 올 때죠.
한 제품이 시연에 들어가기까지 소스부터 샘플 테스트, 현장 테스트, 밸런싱 테스트 등 무수히 많은 과정을 거쳐요.
저는 직원들한테 항상 강조해요. "시연은 빠르게, 군소리 없이. 여러분이 3개월, 6개월 고생한 것들을 딱 30분 안에 평가받는 거다. 이게 안 되면 다 힘들다."
그 시연에서 맛있다고 하고 딱 바로 나가면, 그 도파민은 뭐 엄청나죠(웃음). 그렇게 출시되어서 고객들이 직접 바이럴로 맛있다고 올려줄 때 너무 즐겁죠.
아, 하나 더 있네요. 아들이 11살인데, TV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버거가 나오면 "아빠가 만든 거야?" 하는 그 순간도요. 물론 제가 다 만든 건 아니고 후배들이 만든 거지만(웃음).
Q. 본인이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제품이 있다면?
음, 솔직히 '아직' 없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나온 제품 중에 꼽자면, '오리지널스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버거킹 핏에 너무 잘 맞았어요. 색감도, 맛도. 150g 패티를 처음 도입한 제품이기도 하고, 오리지널스라는 카테고리를 각인시켜준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거킹 메뉴는?
와퍼죠. 팬으로서도 개발자로서도 그래요. 재료가 허황되지도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진짜 버거만을 이야기하는 제품이거든요. 비프 패티, 참깨번, 신선한 야채. 이런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에요.
[Step 4. 야채] THE 맛있는 버거
Q. 일하면서 버거에 관한 시각이 바뀐 게 있는지?
계속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스 하나, 야채 한 장 바꿈으로써 되게 다른 버거가 나와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직원들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저는 소금을 느끼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소금은 짜고 안 짜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맛을 정하는 역할의 소재라는 걸 느끼는 데 말이죠. 버거도 그런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는 거죠.
Q. 한국 소비자들의 버거 취향은 어떻게 변했나요?
'변했다'기보다는 '계속 찾아가고 있다'라고 봐요. 몇 해 전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국내로 엄청나게 유입됐잖아요? 그러면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졌어요. 요청도 더 구체적이 됐고요.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프로틴, 형태, 브랜드, 심지어 색감까지 주관이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버거킹 간판을 보고 설레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고객들이 원하는 게 많아진 게 20년을 걸쳐 온 변화 아닐까요?
저도 더 맛있는 맛을 추구하듯이 고객들도 그렇게 찾으면서, 둘이 평행선을 이루며 같이 달려가는 거죠.
Q. 버거킹의 '해브 잇 유어 웨이(Have It Your Way)' 캠페인은 그렇게 찾아가는 과정이군요? 정승재 선생, 이대호 선수와 협업도 화제가 됐습니다.
'나만의 버거킹을 즐기는 방식'을 소개하는 캠페인이에요. 둘 다 개발자로서 제 기준을 들이댈 수 없던 제품입니다. 두 분의 취향과 기억으로 그분들께 최고의 버거를 만든 거니까요.
정승재 선생님과는 제가 입사하자마자 진행했어요. 재미있었어요. 치즈, 피클, 베이컨를 6개씩 쌓아서 666으로 셰이크에 찍어 먹는 영상도 같이 찍고. (진짜요?) 아,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하하하. 근데 정승재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걸 제가 부정할 수는 없죠. 그게 이 캠페인의 취지이고요.
이대호 선수 때는 정보를 미리 좀 수집했어요. 이대호 선수가 돈이 없어서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에게 불고기버거를 못 사드렸다는 얘기, 메이저리그 갔을 때 치즈버거 기억. 그 스토리를 가지고, 버거킹에 있는 재료를 싹 다 깔고 함께 빌드를 쌓으면서 제품을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가성비도 좋고 맛의 밸런스도 너무 잘 맞아떨어졌어요. 부산·울산·경남 한정 판매였는데도 판매량이 잘 나왔어요.
Q. 버거킹에 어떤 재료를 추가(Extra)하면 더 맛있는지?
기본 그대로 드시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저희는 최적화된 밸런스를 찾는 거거든요. 그러니 저희가 찾은 맛을 즐기신 그 다음에, 해브 잇 유어 웨이!
'대호버거'는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이 이대호 선수와 협업해 완성한 제품. 버거킹 '해브 잇 유어 웨이(Have It Your Way)'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대호가 버거킹을 즐기는 방식'을 모토로 개인의 취향과 기억을 반영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정 판매됐다. 사진=버거킹.
[Step 5. 서브] 버거, 좋아하세요?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이 ㈜비케이알 광화문 본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영진 센터장은 버거를 "죽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이야깃거리가 많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사진=ER 이코노믹리뷰 김연제 기자.
Q. 음식이 사람들에게 주는 게 뭘까요?
즐거움이죠. 뻔한 답변인 거 알아요. 그런데 저희가 놀러 갈 때도 저녁 시간에도 '뭘 먹어야 이 시간이 행복할까?' 이러잖아요. 이걸 도전하고 싶다가도 원래 내가 아는 맛을 또 찾아가고. 그런 과정이 너무 즐거운 거죠.
Q. 일하는 과정도 즐거운지?
어떻게 보면 저한테도 마찬가지예요. 이 업을 이만큼까지 끌고 올 수 있는 원동력도 결국 그 즐거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셰프 생활을 하면서 와인에 대한 갈망은 되게 많았는데, 술을 안 마시고 공부하려다 보니까 다 가져올 수가 없더라고요. 즐기면서 습득이 되는 게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래서 버거, 좋아하세요?
하하하, 예,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버거를 정말 좋아했어요. '죽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매번 먹을 수 있는 음식 하나만 고르라면?' 이런 상상을 어렸을 때 해봤는데, 저는 햄버거를 이야기했거든요.
지금도 제일 사랑하는 음식이에요. 개발자로서가 아니라 소비자로서도요. 버거를 1개만 먹어본 적이 없어요. 잘 먹을 때는 3개, 4개씩도 먹었어요. 맛있어서 연달아 먹은 게 아니라, 새우도 치킨도 고기도 너무 재밌어서요. 앞서 한 이야기인데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Step 6. 엑스트라] 그때 그 버거
Q. 가장 감동적으로 먹은 버거는?
(잠시 멈춘다) 요 근래는 아닌 것 같아요.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감명보다는 팩트에 근거해서 만들어야 되니까요.
음, 좀 쑥스러운 얘기일 수 있는데, 저 시골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저희 동네에 프랜차이즈 버거가 처음 들어왔어요. 그때 너무 감동이었어요.
서울권 친구들한테는 그게 간단한 초식의 버거였을지 모르지만, 저희한테는 그렇지 않았어요. '손을 뻗을 수 있는 우리 동네에서 먹는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때부터 너무 재밌었어요, 버거가.
이야기하다 보니까 지금 나가서 햄버거 좀 먹어야겠어요. 뭔가 떨어졌습니다(웃음).
경제주간지 이코노믹리뷰 1310호(2026년 4월 16일)의 라이프 스토리는 "OO, 좋아하세요?"
우리는 취향을 개인적인 무언가로 여긴다. 하지만 그 뒤에는 늘 누군가가 있다. 그들은 선택지를 만들고, 우리는 그 안에서 고른다.
ER은 취향을 만드는 5개 회사 실무자 6명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수백만명의 한 입을 위해 맛의 밸런스를 디자인하는 버거킹 사이다릴게임 제품혁신센터 최영진 센터장 이야기다.
배우 노윤서가 더 바삭한 '더 크리스퍼'를 한입 베어 문다. "컷!" CF를 보던 11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우리 아빠가 만든 거야." 장면이 크리스퍼 시연장으로 이어진다. 누군가 한입 먹는다. "맛있네요." 박수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주방문이 열린다. 검 릴게임5만 은 옷의 셰프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 셰프가 한마디 한다. "컬을 살려야겠어." 그 셰프가 시골집에 앉아 있다. "엄마, 밥 줘." 어머니가 통 닭가슴살을 직화로 구우면서 정면을 보며 말한다. "Have It Your Way."
버거킹 모델 배우 노윤서의 메이저릴게임사이트 '더 크리스퍼' 광고. '더 크리스퍼' 2종은 최영진 센터장이 이끄는 제품혁신센터가 '크리스퍼'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제품이다. 3개월 만에 200만개 판매를 기록한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치킨 패티의 바삭한 식감을 한층 강화했다. 영상=버거킹.
버거킹 맛을 총괄하는 최영진 제품혁신센터장을 ㈜비케이알 바다이야기사이트 광화문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며 말했다. "지금 나가서 햄버거 좀 먹어야겠어요."
[Step 1. 번] "엄마, 밥줘"
Q. 제품혁신센터는 어떤 부서이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작년 7월에 제가 입사하면서 팀 조직이 본부 체계로 격상됐고, 제품 개발 1팀과 2팀으로 나뉘었습니다 바다이야기사이트 . 1팀은 주요 개발 업무, 2팀은 기존 제품 개선과 테이스티 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신메뉴 개발 전체와 기존 제품 개선을 총괄합니다. 버거 전체의 밸런스, 고객과 소통 방식, 트렌드 대응을 다 보고 있어요.
Q.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는지요?
저는 요리에 1도 관심이 없었어요. 라면도 못 끓이고,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 밥 줘" 하던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아침에 TV에서 하얀 조리복을 입은 분이 요리 쇼를 하는 거예요. 그 옷이 너무 멋있어서 '저 옷만 입고 싶다' 싶었죠. 거기에 그때 한창 재밌게 보던 드라마 <호텔리어>까지 겹치면서 호텔 조리학과에 가게 됐습니다. 처음 입사한 호텔이 나중에 알고 보니 드라마 촬영장이었다는 걸 알고, 뭐라 그럴까,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구나 싶었죠.
[Step 2. 패티] 1000명보다 100만명
Q. 꿈꾸던 호텔 셰프복에서 프랜차이즈 셰프복으로 갈아입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호텔에서는 아무리 해도 제가 만나는 고객이 많아야 1000명 단위더라고요.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고객이 10만, 100만 명 단위잖아요. 제가 만든 걸 그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소개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Q. 요즘 인기 있는 파인다이닝 셰프들과는 반대네요?
하하, 저는 좀 반대죠. 저는 10명, 100명 먹이는 것보다 100만 명이 훨씬 좋아요. 그래서 미스터 피자에서 제품 R&D를 처음 시작했고, 교촌, 맘스터치를 거쳐 지금 버거킹에 왔어요.
Q. R&D 관점에서 버거킹은 다른 프랜차이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로컬과 글로벌의 기준이 다른 거죠. 좋고 나쁘고는 아니고요.
로컬 프랜차이즈에서는 제가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가령, 안 될 것 같은데 막상 되는 경우가 많고요. 즐거웠어요.
버거킹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될 것 같은데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대신 메뉴 측면에선 버거킹은 버거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요. 그리고 분위기가 되게 영해요. 색감이나 분위기가 저를 표현하는 데 자유분방하고, 제 의견을 받아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까지는 저희 직원보다 버거킹 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워낙 글로벌 브랜드다 보니까 아직도 배우고 있어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Step 3. 소스] 버거킹다운 버거킹
Q. 메뉴를 개발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요?
두 가지예요. 시연이 좋은 결과로 끝났을 때, 그리고 고객 반응이 긍정적으로 올 때죠.
한 제품이 시연에 들어가기까지 소스부터 샘플 테스트, 현장 테스트, 밸런싱 테스트 등 무수히 많은 과정을 거쳐요.
저는 직원들한테 항상 강조해요. "시연은 빠르게, 군소리 없이. 여러분이 3개월, 6개월 고생한 것들을 딱 30분 안에 평가받는 거다. 이게 안 되면 다 힘들다."
그 시연에서 맛있다고 하고 딱 바로 나가면, 그 도파민은 뭐 엄청나죠(웃음). 그렇게 출시되어서 고객들이 직접 바이럴로 맛있다고 올려줄 때 너무 즐겁죠.
아, 하나 더 있네요. 아들이 11살인데, TV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버거가 나오면 "아빠가 만든 거야?" 하는 그 순간도요. 물론 제가 다 만든 건 아니고 후배들이 만든 거지만(웃음).
Q. 본인이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제품이 있다면?
음, 솔직히 '아직' 없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나온 제품 중에 꼽자면, '오리지널스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버거킹 핏에 너무 잘 맞았어요. 색감도, 맛도. 150g 패티를 처음 도입한 제품이기도 하고, 오리지널스라는 카테고리를 각인시켜준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거킹 메뉴는?
와퍼죠. 팬으로서도 개발자로서도 그래요. 재료가 허황되지도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진짜 버거만을 이야기하는 제품이거든요. 비프 패티, 참깨번, 신선한 야채. 이런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에요.
[Step 4. 야채] THE 맛있는 버거
Q. 일하면서 버거에 관한 시각이 바뀐 게 있는지?
계속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스 하나, 야채 한 장 바꿈으로써 되게 다른 버거가 나와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직원들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저는 소금을 느끼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소금은 짜고 안 짜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맛을 정하는 역할의 소재라는 걸 느끼는 데 말이죠. 버거도 그런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는 거죠.
Q. 한국 소비자들의 버거 취향은 어떻게 변했나요?
'변했다'기보다는 '계속 찾아가고 있다'라고 봐요. 몇 해 전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국내로 엄청나게 유입됐잖아요? 그러면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졌어요. 요청도 더 구체적이 됐고요.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프로틴, 형태, 브랜드, 심지어 색감까지 주관이 뚜렷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버거킹 간판을 보고 설레는 분들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고객들이 원하는 게 많아진 게 20년을 걸쳐 온 변화 아닐까요?
저도 더 맛있는 맛을 추구하듯이 고객들도 그렇게 찾으면서, 둘이 평행선을 이루며 같이 달려가는 거죠.
Q. 버거킹의 '해브 잇 유어 웨이(Have It Your Way)' 캠페인은 그렇게 찾아가는 과정이군요? 정승재 선생, 이대호 선수와 협업도 화제가 됐습니다.
'나만의 버거킹을 즐기는 방식'을 소개하는 캠페인이에요. 둘 다 개발자로서 제 기준을 들이댈 수 없던 제품입니다. 두 분의 취향과 기억으로 그분들께 최고의 버거를 만든 거니까요.
정승재 선생님과는 제가 입사하자마자 진행했어요. 재미있었어요. 치즈, 피클, 베이컨를 6개씩 쌓아서 666으로 셰이크에 찍어 먹는 영상도 같이 찍고. (진짜요?) 아,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하하하. 근데 정승재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걸 제가 부정할 수는 없죠. 그게 이 캠페인의 취지이고요.
이대호 선수 때는 정보를 미리 좀 수집했어요. 이대호 선수가 돈이 없어서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에게 불고기버거를 못 사드렸다는 얘기, 메이저리그 갔을 때 치즈버거 기억. 그 스토리를 가지고, 버거킹에 있는 재료를 싹 다 깔고 함께 빌드를 쌓으면서 제품을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가성비도 좋고 맛의 밸런스도 너무 잘 맞아떨어졌어요. 부산·울산·경남 한정 판매였는데도 판매량이 잘 나왔어요.
Q. 버거킹에 어떤 재료를 추가(Extra)하면 더 맛있는지?
기본 그대로 드시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저희는 최적화된 밸런스를 찾는 거거든요. 그러니 저희가 찾은 맛을 즐기신 그 다음에, 해브 잇 유어 웨이!
'대호버거'는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이 이대호 선수와 협업해 완성한 제품. 버거킹 '해브 잇 유어 웨이(Have It Your Way)'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대호가 버거킹을 즐기는 방식'을 모토로 개인의 취향과 기억을 반영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정 판매됐다. 사진=버거킹.
[Step 5. 서브] 버거, 좋아하세요?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이 ㈜비케이알 광화문 본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영진 센터장은 버거를 "죽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이야깃거리가 많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사진=ER 이코노믹리뷰 김연제 기자.
Q. 음식이 사람들에게 주는 게 뭘까요?
즐거움이죠. 뻔한 답변인 거 알아요. 그런데 저희가 놀러 갈 때도 저녁 시간에도 '뭘 먹어야 이 시간이 행복할까?' 이러잖아요. 이걸 도전하고 싶다가도 원래 내가 아는 맛을 또 찾아가고. 그런 과정이 너무 즐거운 거죠.
Q. 일하는 과정도 즐거운지?
어떻게 보면 저한테도 마찬가지예요. 이 업을 이만큼까지 끌고 올 수 있는 원동력도 결국 그 즐거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셰프 생활을 하면서 와인에 대한 갈망은 되게 많았는데, 술을 안 마시고 공부하려다 보니까 다 가져올 수가 없더라고요. 즐기면서 습득이 되는 게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래서 버거, 좋아하세요?
하하하, 예,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버거를 정말 좋아했어요. '죽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매번 먹을 수 있는 음식 하나만 고르라면?' 이런 상상을 어렸을 때 해봤는데, 저는 햄버거를 이야기했거든요.
지금도 제일 사랑하는 음식이에요. 개발자로서가 아니라 소비자로서도요. 버거를 1개만 먹어본 적이 없어요. 잘 먹을 때는 3개, 4개씩도 먹었어요. 맛있어서 연달아 먹은 게 아니라, 새우도 치킨도 고기도 너무 재밌어서요. 앞서 한 이야기인데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Step 6. 엑스트라] 그때 그 버거
Q. 가장 감동적으로 먹은 버거는?
(잠시 멈춘다) 요 근래는 아닌 것 같아요.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감명보다는 팩트에 근거해서 만들어야 되니까요.
음, 좀 쑥스러운 얘기일 수 있는데, 저 시골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저희 동네에 프랜차이즈 버거가 처음 들어왔어요. 그때 너무 감동이었어요.
서울권 친구들한테는 그게 간단한 초식의 버거였을지 모르지만, 저희한테는 그렇지 않았어요. '손을 뻗을 수 있는 우리 동네에서 먹는 그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때부터 너무 재밌었어요, 버거가.
이야기하다 보니까 지금 나가서 햄버거 좀 먹어야겠어요. 뭔가 떨어졌습니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