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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 일본 시코쿠 지방의 소도시 ‘도쿠시마’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한국인 74명을 포함해 8307명이 풀코스 대회에 참가했다. 사진은 전통춤 ‘아와오도리’를 보며 달리는 사람들. 영화 ‘트랜스포머’ 분장을 한 러너도 보인다.
일본으로 ‘런 트립(Run Trip)’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도쿠시마(德島)현. 일본을 이루는 큰 섬 4개 중 하나인 ‘시코쿠(四國)’의 동쪽 끄트머리 지방이다. 일본 47개 광역행정구역 가운데 인구(약 70만명)가 네 번째로 적어 일본인도 후미진 변방으로 여긴다.
지난달 22일 도쿠시 황금성사이트 마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이번 런 트립의 목적이자 주제였다. 세계 7대 마라톤에 꼽히는 도쿄 마라톤 같은 유명 대회가 아니어서 시골 마을의 동네 잔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강만큼 널찍한 요시노(吉野) 강변을 달리는 쾌적한 코스, 응원과 음식에 담긴 시골 인심.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러너 “기록보다 음식 다 먹으려고요”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일본 마라톤 대회에는 괴짜 복장을 한 러너가 많다. 머리에 장난감 도끼를 꽂은 채 완주한 러너.
도쿠시마 마라톤은 기록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경치를 감상하며 즐겁게 달리는 ‘펀 런(Fun Run)’에 적합하다. 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코스 완주 제한시간도 7시간으로 넉넉하다(한국 대회는 대부분 5시간). 다만 10㎞나 하프 마라톤을 동시에 운영하는 한국 대회와 달리 풀코스만 운영한다. 어린이와 초보 러너를 위한 1.5㎞, 3㎞ ‘챌린지 런’을 진행하는 정도다.
올해 풀코스 참가자는 8307명. 한국인이 74명이었다. 외국인 참가자 중 대만(94명), 홍콩(92명) 다 릴게임예시 음으로 많았다. 기자는 11㎞를 달린 뒤 주요 지점을 이동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여러 차례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취재에 집중했다.
22일 오전 9시 도쿠시마 현청 앞. 총소리가 울렸다. 출발점부터 주민이 도열한 채 응원하고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요시노강 제방을 달리는데도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관악 야마토통기계 밴드, 재즈 그룹, 도쿠시마 전통춤 ‘아와오도리(阿波踊り)’ 공연단뿐 아니라 휠체어에 앉아서 굽은 손을 흔드는 노인까지 나와 있었다. ‘간바레(힘내)’ ‘화이토(파이팅)’ 소리를 들으니 지칠 기색도, 지루할 틈도 없었다.
27㎞ 지점에서 나눠준 소면.
주로(走路) 곳곳에서 지역 특산물도 나눠줬다. 식혜와 매실차, 방울토마토와 딸기, 빵과 양갱, 냉소면과 쌀죽도 줬다. 27㎞ 지점 ‘국수 존’에서 만난 대회 참가자 한정윤(45)씨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고 음식을 다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인지 음식 축제인지 헷갈렸다.
결승점은 도쿠시마 육상경기장이었다. 러너들이 두 팔 벌린 채 벅찬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후 1시 30분 시상식이 열렸다.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조영옥(43)씨가 2시간 33분 39초로 일반인 남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조씨는 지난해 제주국제관광마라톤 우승 경품으로 이 대회 참가권을 얻었다고 했다.
도쿠시마 마라톤은 내년 대회 20주년을 맞아 코스를 바꾼다. 출발지는 같고 나루토(鳴門)시에 자리한 포카리스웨트 스타디움으로 골인한다.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 正純)’ 도쿠시마현 지사는 “요즘 도시마다 마라톤 대회 경쟁이 치열하다”며 “보다 다이내믹한 코스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소용돌이’ 나루토 해협 진풍경 마라톤이 끝나면 여행이다. 도쿠시마는 벽촌인데도 일본을 대표하는 명소가 많다. 제일 먼저 가볼 곳은 나루토(鳴門) 해협이다.
세계 3대 소용돌이로 꼽히는 ‘나루토 소용돌이’.
태평양과 세토내해(瀬戸内海)가 만나는 나루토 해협은 ‘세계 3대 소용돌이’로 유명하다. 유람선을 타고 ‘오나루토교(大鳴門橋)’ 쪽으로 이동했더니 말 그대로 바다가 요동쳤다. 소용돌이는 하나가 아니었다. 곳곳에서 바닷물이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물때에 따라 지름 30m짜리 소용돌이도 생긴단다. 급격히 좁아지는 바다 폭, 태평양과 세토내해의 수위 차, 해저 지형 등이 작용한 결과다.
오츠카 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도판화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나루토 소용돌이 인근 ‘오츠카(大塚) 국제미술관’도 가봤다. 25개국의 명화 1093점을 도판에 재현해 전시했다. 1998년 미술관을 설립한 ‘오츠카 도미 도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도자기 판에 원작을 따라 그린 뒤 1300도에서 구워 그림이 변치 않는단다.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과 같은 크기로 재현한 시스티나 홀.
원작이 아니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는 10m 거리에서 봐야 했던 ‘모나리자’를 코가 닿을 만큼 밀착해서 감상했고, 세계 곳곳에 흩어진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을 한 자리에서 다 봤다.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는 바티칸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스치며 봤던 전통춤을 ‘아와오도리 회관’에서 제대로 관람한 것도 흥미로웠다. 400년 이상 이어온 춤은 동작이 쉽고 발랄해 따라 하는 것도 재밌었다. 8월 중순 아와오도리 축제를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100만명이 찾는단다.
돼지고기를 볶아서 얹어 먹는 도쿠시마 라멘.
도쿠시마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나무통에 담긴 면발을 소스에 찍어 먹는 ‘대야 우동’, 고베(神戶)산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흑우 구이도 괜찮았지만 ‘도쿠시마의 소울 푸드’ 라멘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간장 넣고 끓인 돼지 사골 육수에 면을 담고 볶은 돼지고기를 얹어서 나왔는데, 국물이 달고 풍미가 깊었다. 밥을 말아먹는 사람도 많았다. 인기 라멘집 ‘도다이(東大)’의 기본 라멘은 800엔(약 7600원)이었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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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이스타항공이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1시간 45분 소요. 이스타항공 탑승객은 버스 2일 이용권을 준다. 도쿠시마 현내 버스를 이틀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쿠시마 공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버스 티켓을 준다. 도쿠시마 마라톤은 9월께 이듬해 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 참가비는 1만1000엔이었다. ‘도쿠시마 관광’ 한국어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채널 참조. 」
도쿠시마(일본)=글·사진 최승표 기자
일본으로 ‘런 트립(Run Trip)’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도쿠시마(德島)현. 일본을 이루는 큰 섬 4개 중 하나인 ‘시코쿠(四國)’의 동쪽 끄트머리 지방이다. 일본 47개 광역행정구역 가운데 인구(약 70만명)가 네 번째로 적어 일본인도 후미진 변방으로 여긴다.
지난달 22일 도쿠시 황금성사이트 마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이번 런 트립의 목적이자 주제였다. 세계 7대 마라톤에 꼽히는 도쿄 마라톤 같은 유명 대회가 아니어서 시골 마을의 동네 잔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강만큼 널찍한 요시노(吉野) 강변을 달리는 쾌적한 코스, 응원과 음식에 담긴 시골 인심.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러너 “기록보다 음식 다 먹으려고요”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일본 마라톤 대회에는 괴짜 복장을 한 러너가 많다. 머리에 장난감 도끼를 꽂은 채 완주한 러너.
도쿠시마 마라톤은 기록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경치를 감상하며 즐겁게 달리는 ‘펀 런(Fun Run)’에 적합하다. 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코스 완주 제한시간도 7시간으로 넉넉하다(한국 대회는 대부분 5시간). 다만 10㎞나 하프 마라톤을 동시에 운영하는 한국 대회와 달리 풀코스만 운영한다. 어린이와 초보 러너를 위한 1.5㎞, 3㎞ ‘챌린지 런’을 진행하는 정도다.
올해 풀코스 참가자는 8307명. 한국인이 74명이었다. 외국인 참가자 중 대만(94명), 홍콩(92명) 다 릴게임예시 음으로 많았다. 기자는 11㎞를 달린 뒤 주요 지점을 이동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여러 차례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취재에 집중했다.
22일 오전 9시 도쿠시마 현청 앞. 총소리가 울렸다. 출발점부터 주민이 도열한 채 응원하고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요시노강 제방을 달리는데도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관악 야마토통기계 밴드, 재즈 그룹, 도쿠시마 전통춤 ‘아와오도리(阿波踊り)’ 공연단뿐 아니라 휠체어에 앉아서 굽은 손을 흔드는 노인까지 나와 있었다. ‘간바레(힘내)’ ‘화이토(파이팅)’ 소리를 들으니 지칠 기색도, 지루할 틈도 없었다.
27㎞ 지점에서 나눠준 소면.
주로(走路) 곳곳에서 지역 특산물도 나눠줬다. 식혜와 매실차, 방울토마토와 딸기, 빵과 양갱, 냉소면과 쌀죽도 줬다. 27㎞ 지점 ‘국수 존’에서 만난 대회 참가자 한정윤(45)씨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고 음식을 다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인지 음식 축제인지 헷갈렸다.
결승점은 도쿠시마 육상경기장이었다. 러너들이 두 팔 벌린 채 벅찬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후 1시 30분 시상식이 열렸다.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조영옥(43)씨가 2시간 33분 39초로 일반인 남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조씨는 지난해 제주국제관광마라톤 우승 경품으로 이 대회 참가권을 얻었다고 했다.
도쿠시마 마라톤은 내년 대회 20주년을 맞아 코스를 바꾼다. 출발지는 같고 나루토(鳴門)시에 자리한 포카리스웨트 스타디움으로 골인한다.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 正純)’ 도쿠시마현 지사는 “요즘 도시마다 마라톤 대회 경쟁이 치열하다”며 “보다 다이내믹한 코스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소용돌이’ 나루토 해협 진풍경 마라톤이 끝나면 여행이다. 도쿠시마는 벽촌인데도 일본을 대표하는 명소가 많다. 제일 먼저 가볼 곳은 나루토(鳴門) 해협이다.
세계 3대 소용돌이로 꼽히는 ‘나루토 소용돌이’.
태평양과 세토내해(瀬戸内海)가 만나는 나루토 해협은 ‘세계 3대 소용돌이’로 유명하다. 유람선을 타고 ‘오나루토교(大鳴門橋)’ 쪽으로 이동했더니 말 그대로 바다가 요동쳤다. 소용돌이는 하나가 아니었다. 곳곳에서 바닷물이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물때에 따라 지름 30m짜리 소용돌이도 생긴단다. 급격히 좁아지는 바다 폭, 태평양과 세토내해의 수위 차, 해저 지형 등이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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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소용돌이 인근 ‘오츠카(大塚) 국제미술관’도 가봤다. 25개국의 명화 1093점을 도판에 재현해 전시했다. 1998년 미술관을 설립한 ‘오츠카 도미 도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도자기 판에 원작을 따라 그린 뒤 1300도에서 구워 그림이 변치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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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아니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는 10m 거리에서 봐야 했던 ‘모나리자’를 코가 닿을 만큼 밀착해서 감상했고, 세계 곳곳에 흩어진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을 한 자리에서 다 봤다.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는 바티칸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스치며 봤던 전통춤을 ‘아와오도리 회관’에서 제대로 관람한 것도 흥미로웠다. 400년 이상 이어온 춤은 동작이 쉽고 발랄해 따라 하는 것도 재밌었다. 8월 중순 아와오도리 축제를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100만명이 찾는단다.
돼지고기를 볶아서 얹어 먹는 도쿠시마 라멘.
도쿠시마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나무통에 담긴 면발을 소스에 찍어 먹는 ‘대야 우동’, 고베(神戶)산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흑우 구이도 괜찮았지만 ‘도쿠시마의 소울 푸드’ 라멘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간장 넣고 끓인 돼지 사골 육수에 면을 담고 볶은 돼지고기를 얹어서 나왔는데, 국물이 달고 풍미가 깊었다. 밥을 말아먹는 사람도 많았다. 인기 라멘집 ‘도다이(東大)’의 기본 라멘은 800엔(약 76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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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이스타항공이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1시간 45분 소요. 이스타항공 탑승객은 버스 2일 이용권을 준다. 도쿠시마 현내 버스를 이틀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도쿠시마 공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버스 티켓을 준다. 도쿠시마 마라톤은 9월께 이듬해 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 참가비는 1만1000엔이었다. ‘도쿠시마 관광’ 한국어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채널 참조. 」
도쿠시마(일본)=글·사진 최승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