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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튼튼한 기둥이다.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산업계·학계·연구 분야의 역할도 동시에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도체공학회는 학문과 산업을 잇는 연결 고리로서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학회 체질 개선과 산업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올해 학회를 이끌어갈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을 만나 산업 발전을 위한 학회 전략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바다이야기합법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의 학회 활동 참여가 중요한 때“
“학생들은 대학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만, 더 깊은 연구와 네트워킹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 야마토연타 장하는 과정은 학회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동안 이러한 기능이 해외 학회를 중심으로 이뤄져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국내 학회가 이를 보완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반도체의 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비중은 절대적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고, 산업의 근간으로서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는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반도체공학회는 2017년 출범한 반도체 전문 학회다. 현재 수 릴게임다운로드 장을 맡고 있는 최기영 회장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올해 반도체공학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회가 전문가 참여 기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공학회는 현재 2700여 명의 개인회원과 16개의 법인특별회원, 10개의 전문연구회가 골드몽게임 참여해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산업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만을 다루는 학회인 만큼 다른 단체보다 깊이 있는 전문성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며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의 학회 활동 참여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학회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산업계 전문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고, 이는 다시 학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분야에 계신 분들이 학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도움을 받도록 하고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의 고리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과 산학 협력도 마찬가지다. 최 회장은 산학연 간 ‘양방향 학습 구조’ 구축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현장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학계와 연구계는 이론과 미래 기술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 교환과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은 기존 해외 학회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네트워크 기능을 국내에서 흡수해야 한다고 봤다.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 인재 성장 경로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학생들이 단순 교육을 넘어 연구와 네트워킹 역량까지 갖추는 과정은 학회를 통해 완성되며, 국내 학회가 이를 뒷받침할 경우 인재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메모리는 국내 핵심 경쟁력⋯ ‘격차 유지’가 관건
AI 확산은 메모리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는 이른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 발전이 지속되는 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2030년까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확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의 성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다.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그 과실이 반드시 한국 기업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결국 핵심은 기술 격차 유지”라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더 확대해 나가지 못하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호황은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다. 수요 확대 국면에서는 경쟁국 역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때문에, 기술 우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다음 사이클에서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단일 경쟁력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 회장은 경쟁국의 추격과 경쟁력 확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메모리가 향후에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호황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경쟁국 역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자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와의 융합 기술 개발에도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호황기를 맞이한 지금이 위기에 대비할 적기라는 의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선도할 신기술 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뿐이다. 최 회장은 “결국 격차 유지를 위한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시스템반도체 약점⋯ 생태계 구축 없이는 해법 없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한계는 메모리 편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는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만큼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최 회장은 이를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닌 ‘생태계 문제’로 진단했다.
시스템반도체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유기적 구조에서 경쟁력이 결정되는 분야로, 파운드리·팹리스·IP·디자인하우스·소부장 등 전 밸류체인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동시에 메모리 중심 전략의 한계도 분명히 짚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와 결합된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며 “메모리 호황기일수록 시스템 기술과의 접목을 준비해야 다음 사이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메모리 경쟁력 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은 메모리 성능을 넘어 시스템반도체와 결합한 생태계 관점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 문제의 배경으로는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를 지목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생태계 확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수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저해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상생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할 역시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시스템반도체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업인 만큼, 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공 수요를 통해 초기 시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언급했다. 과거 대비 지원 환경이 일부 개선되면서, 일부 기업은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실증 단계에 진입하는 등 초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결국 산업 성장은 수요에서 출발한다”며 “국내 실증과 수요 창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 문제 역시 산업 구조와 직결된 과제로 지목했다. 산업 규모가 확대되지 않으면 인재 유입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산업 성장과 인재 양성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생태계 확장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용인 클러스터·주 52시간제 한계⋯ ”산업 성과 극대화할 방안 찾아야“
산업 경쟁력에서 정책은 핵심 변수다.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의 구조와 성장 경로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현재 반도체 정책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는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 입지와 노동 제도를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한계를 짚었다.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수도권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 클러스터는 전력과 용수 측면에서 명확한 제약이 있다”며 “전력 인프라가 충분한 지역으로 일부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시간 규제 역시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국내 연구개발 환경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직군에 획일적인 근로시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산업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구개발직에 대해 국가가 법으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연구개발 환경과 문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은 자율성과 유연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개발 업무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율적이면서도 경쟁적인 구조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성과 중심의 유연한 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자의 방식에 맞는 근무 형태를 허용하고,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 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양한 근무 형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기업의 책임 역시 분명히 했다.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건강 관리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기업이 연구개발 인력의 근무 환경과 보상 체계를 책임지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재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 정리=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
반도체공학회는 학문과 산업을 잇는 연결 고리로서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학회 체질 개선과 산업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올해 학회를 이끌어갈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을 만나 산업 발전을 위한 학회 전략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바다이야기합법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의 학회 활동 참여가 중요한 때“
“학생들은 대학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만, 더 깊은 연구와 네트워킹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 야마토연타 장하는 과정은 학회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동안 이러한 기능이 해외 학회를 중심으로 이뤄져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국내 학회가 이를 보완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반도체의 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비중은 절대적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고, 산업의 근간으로서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는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반도체공학회는 2017년 출범한 반도체 전문 학회다. 현재 수 릴게임다운로드 장을 맡고 있는 최기영 회장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올해 반도체공학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회가 전문가 참여 기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공학회는 현재 2700여 명의 개인회원과 16개의 법인특별회원, 10개의 전문연구회가 골드몽게임 참여해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산업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만을 다루는 학회인 만큼 다른 단체보다 깊이 있는 전문성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며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의 학회 활동 참여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학회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산업계 전문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고, 이는 다시 학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분야에 계신 분들이 학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도움을 받도록 하고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의 고리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과 산학 협력도 마찬가지다. 최 회장은 산학연 간 ‘양방향 학습 구조’ 구축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현장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학계와 연구계는 이론과 미래 기술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 교환과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는 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은 기존 해외 학회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네트워크 기능을 국내에서 흡수해야 한다고 봤다.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 인재 성장 경로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학생들이 단순 교육을 넘어 연구와 네트워킹 역량까지 갖추는 과정은 학회를 통해 완성되며, 국내 학회가 이를 뒷받침할 경우 인재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메모리는 국내 핵심 경쟁력⋯ ‘격차 유지’가 관건
AI 확산은 메모리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는 이른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 발전이 지속되는 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2030년까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확대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의 성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다.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그 과실이 반드시 한국 기업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결국 핵심은 기술 격차 유지”라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더 확대해 나가지 못하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호황은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다. 수요 확대 국면에서는 경쟁국 역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때문에, 기술 우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다음 사이클에서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단일 경쟁력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 회장은 경쟁국의 추격과 경쟁력 확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메모리가 향후에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호황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경쟁국 역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자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와의 융합 기술 개발에도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호황기를 맞이한 지금이 위기에 대비할 적기라는 의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선도할 신기술 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뿐이다. 최 회장은 “결국 격차 유지를 위한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시스템반도체 약점⋯ 생태계 구축 없이는 해법 없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한계는 메모리 편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는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만큼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최 회장은 이를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닌 ‘생태계 문제’로 진단했다.
시스템반도체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유기적 구조에서 경쟁력이 결정되는 분야로, 파운드리·팹리스·IP·디자인하우스·소부장 등 전 밸류체인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동시에 메모리 중심 전략의 한계도 분명히 짚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와 결합된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며 “메모리 호황기일수록 시스템 기술과의 접목을 준비해야 다음 사이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메모리 경쟁력 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은 메모리 성능을 넘어 시스템반도체와 결합한 생태계 관점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 문제의 배경으로는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를 지목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생태계 확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수익 중심의 의사결정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저해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상생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할 역시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시스템반도체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업인 만큼, 시장 형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공 수요를 통해 초기 시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언급했다. 과거 대비 지원 환경이 일부 개선되면서, 일부 기업은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실증 단계에 진입하는 등 초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결국 산업 성장은 수요에서 출발한다”며 “국내 실증과 수요 창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 문제 역시 산업 구조와 직결된 과제로 지목했다. 산업 규모가 확대되지 않으면 인재 유입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산업 성장과 인재 양성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생태계 확장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철준 PD
◇ 용인 클러스터·주 52시간제 한계⋯ ”산업 성과 극대화할 방안 찾아야“
산업 경쟁력에서 정책은 핵심 변수다.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의 구조와 성장 경로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현재 반도체 정책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는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 입지와 노동 제도를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한계를 짚었다.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수도권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 클러스터는 전력과 용수 측면에서 명확한 제약이 있다”며 “전력 인프라가 충분한 지역으로 일부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시간 규제 역시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국내 연구개발 환경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직군에 획일적인 근로시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산업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구개발직에 대해 국가가 법으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연구개발 환경과 문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은 자율성과 유연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개발 업무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율적이면서도 경쟁적인 구조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성과 중심의 유연한 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자의 방식에 맞는 근무 형태를 허용하고,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 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양한 근무 형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기업의 책임 역시 분명히 했다.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건강 관리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기업이 연구개발 인력의 근무 환경과 보상 체계를 책임지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재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 정리=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

